드디어, 한량생활 하루, 그리고 또 하루
2022.08.03 16:03
길고 길었던 플젝이 끝나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백수 생활이 시작되었다.
나이제 자유야~ 자유라구~~~!! //ㅁ//
딱히 시간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일상 너무 좋다.
일요일 저녁에 샤워안하고 그냥 잠든거, 알람 꺼놓고 푹자고 일어나는 아침, 커피 없이 시작하는 하루.
시원하게 돌아가는 에어컨 덕분에 집안에서 잠옷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다운 일상.
크으.. 그래, 내가 이렇게 지내고 싶어서 백수 생활을 그리워했던거쥐~~
밀린 숙제를 해치우듯이, 피부과에도 다녀왔다.
일년에 한번씩은 나도 피부과를 가겠다던 다짐을 지키러 고고싱~
새로운 곳으로 옮겨봤는데 어쩐지 신뢰감이 생겨서 망설임없이 10회권을 결제했고, 근래들어 심각하게 얼룩덜룩해진 부위들 때문에 대여섯번은 꾸준히 가야 나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거짓말처럼 한번만 받아도 눈에 띄게 나아져서 감동했다. 세상에, 만족감 어쩔거야.. 특히 오른쪽 안경테 밑으로 커피우유 확 부어버린 듯한 부분이 좀 옅어져서 대만족. 내피부는 쓸데없이 허여멀건해서, 홍조랑 기미가 올라오면 지저분해보이는데 어쩌겠는가.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지면 이렇게 돈으로 발라버리는거지뭐~
아맞다, 진짜 기록하고 싶은건 따로 있다. 나 지난주에 하루동안 만보이상 걸었다는거!!!
꺄아~ 지난 5년을 돌이켜봐도 이렇게 걸어본 적이 없는데, 그걸 갑자기 해냈습니다?ㅋㅋㅋㅋ
사무실에서 노닥거리다말고 갑자기 산책할겸 아이파크몰이나 다녀올까?라며 길을 나섰고, 여기저기 옷구경하다가 맛있는 오므라이스를 먹고 디저트를 사들고 돌아다니다가 베이글 맛집에서 크림치즈까지 사느라 어마어마하게 걸었는데, (사실 그게 중간중간에 길잃고 헤매느라 고생하기도 했지만ㅋ) 더욱 놀라운 것은 그날 퇴근후에 친구만나러 시청역 쪽으로 이동해서 또 놀다가 밤늦게 집으로 귀가했다는 것이다. 밤새 끙끙 앓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에 비해 다음날 제법 괜찮았는데, 살면서 터득해온 요령대로 집에 도착해서 씻자마자 다리에 파스로 도배하고 한시간을 벽에 다리 올리고 스트레칭 열심히 해준 덕이겠지. 그리고 지난달부터 틈틈히 걷고 스트레칭 하면서 운동했더니 근력이 생긴것도 같고^-^
주말에도 친구랑 만나서 여기저기 먹으러 다니고 침대 구경도 실컷하면서 엄청 돌아다녔음. 그날도 8천보 이상을 걸었는데, 다음날 푹 쉬니까 어느 정도 회복이 되는 것 같더라. 이대로라면 조만간 전시회도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구만~
그나저나 침대말야.. 맘에 쏙드는 걸 찾은것까지는 만족스럽다. 근데..
내방에 도배부터 해야 침대를 바꾸는 거거든? 이게 진짜 큰일이다.
왜냐하면 그 모든 일의 시작은 방정리부터라서 ...)ㅋㅋ
오우야, 이게 정말 보통일이 아닌게, 오늘은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버려야할 것들을 눈대중으로 세어봤는데, 아무래도 이번달은 글렀지싶더라구? 저걸 언제 다 치우고 정리해....orz
벌써 오후 4시네.
친구가 고기 사준다고 나오랬으니 얼른 준비해야지.
한우 코스 요리는 어떤 걸까!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