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관련 에피소드들 하루, 그리고 또 하루

-
나혼산을 보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통화하다가 용건 끝나면 바로 뚝 끊어버리는 장면이 나왔을때, 
엄마가 "나도 나중에 나이들면 저러는거 아냐?"하고 시무룩해하길래 내가 코웃음치며 
"엄마는 이미 그나이라구? 근데 안그러잖아."라고 대꾸하니까 빵터짐. 

가만보면, 울엄마는 당신이 나이들어가는 것을 느낄때마다 잠깐씩 우울해하시던데, 
그런거치고는 본인이 아직 젊다고 믿어의심치 않는 모순된 모습이 너무 재밌다.

전에도 수강생들중에 70대이상의 할머니들을 자꾸 어르신 대하듯이 말하길래
"엄마? 할머니가 아니라, 언니. 엄마한테는 언니들이셔"라고 웃으며 지적했더니 또 빵터지시던데,
나이 드는 것이 우울해지지 않도록 유쾌하게 개드립으로 받아쳐드리는게.. 내나름의 효도라구욧.





-
같이 일하다가 지난달에 여기 플젝이 끝난후 다른 곳으로 떠난 갱쓰가 물었다. 
"제자리 시원하져? 춥진 않음??" (내자리 넘 더워서, 갱쓰 자리로 이사했음)
"글쎄.. 추우면서도 덥고, 더우면서도 추워."
"으잉? 그건 뭔소리래.."
"에어컨바람이 직빵이라 가디건을 입으면 덥고, 벗으면 좀 쌀쌀하거든."
"헐.. 도대체 그게 뭔솔.. 넘 이상해!"

그러다 똑같은 얘기를 홍책임에게 했더니 그러더라.  "갱년기라 그래"


아놔ㅋㅋㅋㅋ이자식이?!!ㅋㅋㅋㅋ
나이어린 친구와 내또래 친구의 반응조차 세대차이 확 느껴지는것 무엇ㅋㅋㅋㅋ





-
동생이 "나이들어서 그런가.. 요즘 애들 지들밖에 모르고 개념없어서 별로야. 못친해지겠어"라던데,
"..야. 넌 원래 아무랑 못친해지잖아. 나이들어서 그런척하지마." 하고 핀잔을 줬더니 
"긍가?ㅎ 암튼 엠제트 애들은.."라며 웃더라.

ㅋㅋㅋ아놔ㅋㅋ엠제트ㅋㅋㅋㅋㅋㅋ 
엠지세대를 엠제트라고 읽는거보니 그래, 너도 나이들긴 했네ㅋㅋㅋㅋㅋ





-
지난주에 마음샌드를 들고 회사앞에 나타난 윰에게 "우리 친구 먹을래요? 나이 좀 많은 친구어때??"라고 꼬시니까 
"어머머, 저 유교걸이에여~!"하고 펄쩍 뛰더라. 하긴, 한바퀴이상 차이나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 
근데 나 이런쪽으로는 아메리칸 스탈에 저돌적인 타입이라ㅋㅋ 언젠가 반드시 함락시키고 말테다!

며칠전부터 나도 별그램 다시 시작했다니까 윰이 이런저런 기능을 가르쳐주었고, 뒤늦게 신문물(?)을 배우는 내모습이 약간 으르신 같아진 기분이 들던데, 꼬박꼬박 게시글로 남기려는 나랑 다르게 요즘 애들은 48시간후 사라지는 스토리만 쓴다는 걸 알고나니 더욱더 세대차이가 느껴지긴 하더라. 기록으로 박제되는건 싫지만 핫하게 노는건 sns로 자랑하고 싶은건가?? 자꾸 잊어버리는게 싫어서 기록하고픈 나로서는 너무 다른 세계관이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