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 4시 하루, 그리고 또 하루

-
하려던 알바는 엎어졌다. 어차피 하기 귀찮기도 했고 컨디션이 좋지않아서 거절할까 하던 참이었는데, 당장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그쪽에서 나를 먼저 깠다. 나는 일정 빡빡하게 못한다고 몇번이나 강조했었거든. 기분은 나쁘지만 먼저 까여서 다행이다.

-
하품이 나오는데 눈을 가렸다. 쩍 벌어지는 입을 가렸어야하는데 눈을 가렸네-_-; 단톡방에 이 얘기를 했더니 "닭이야?"라며 새대가리 취급을 받았지만 괜찮다. 나도 빵 터졌으니까. (문제는 한두번이 아니라 계속 눈가리고 하품한다는거...-.,-)

-
출근길에 빗방울이 띄엄띄엄 내리더니 어느새 길거리 전체가 젖어있더라. 열린 창틈사이로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시원하게 사무실을 들이닥쳤다가 5분만에 사라졌다. 오후2시, 딱 좋은 타이밍의 환기였다. 고마워요 과장님들.

-
터질것 같은 감성포텐을 움켜쥐고 오늘도 고갱님의 전화를 받으며 생글생글 웃으며 안내했더니 벌써 지친다. 아직 퇴근하려면 2시간 넘게 남았는데.. 때마침 친구가 건네준 링크를 열어보니 논현동의 스타트업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다며, 아주 매력적인 글을 써놓은거 있지! 근무환경 1번이 글쎄 '점심 사줍니다, 그것도 맛있는 밥만 먹습니다'라니.. 마음이 크게 동요되었다. 심지어 우대사항의 마지막 항목은 '논현동의 맛집을 잘 아시는분'이라고 쓰여있어서 당장이라도 이력서를 꺼낼뻔 했다. 이참에 강남으로 확 가버릴까?!?!

-
마을버스 정류장 근처에 기타교습소가 있는데, 교육 품목에 기타 뿐만이 아니라 우클렐레도 있어서 곧장 전화로 알아보았다. 일주일에 한시간짜리가 한달에 13만원이면 비싼 것 같은데... 한시간동안 1:1로 하는 과외라서 솔깃하고 있음. 작년에 한달짜리로 들었던 우클렐레 수업은 산만한 사람들 10명과 함께 들어서인지 효율이 너무 떨어졌음에도 일주일에 한시간짜리가 한달에 10만원이었거든. 알바가 엎어져서 시간이 생겼으니, 이번 기회에 다시 시작해볼까나?

-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나니.. 그동안 고생했던 육신이 이제서야 존재감을 팍팍 드러내고 있다. 하혈하고, 피토하고, 똥독오르고, 축 늘어지기 일쑤고, 움직일 때마다 골반이 통증을 호소한다. 그래 니들한테 무심해서 미안하다. 그래도 좀 작작 좀 아프자. 이제서야 겨우 정신 차려지고 있는데, 몸이 아파서 뭘 못하니까 억울하잖니. 이번 주말은 3일내내 고기 먹여줄테니까 힘내거라!
Tag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