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은 것들, 토피넛 라떼를 향한 욕구 하루, 그리고 또 하루

# 장바구니
-필요한 것 : 에센스랑 크림, 흰색 무지티, 레깅스, 손가락장갑
-필요없지만 갖고 싶은 것 : 블루투스 스피커, 아이패드미니, 캐논100D 화이트 더블패키지, 데탑용 PC, 그리고 몇벌의 스웨터와 치마들

그저께 마트에서 장보느라 9만원이나 써댔고(원래 16만원 나왔는데 동생이랑 둘이서 나눠서 9만원) 세금을 내야하고(우리집 난방비는 전기세폭탄. 에헤라디야) 필요한것들 사려면, 필요없지만 갖고싶은 것들은 아마 못살 것이다. (이래놓고 옷을 지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끝나자마자 만기될 적금통장을 기다리며 웃자!


# 사실은 피야
"언니도 뉴코팩트 먹을래? 아까부터 가래 때문인지 끔끔거리던데"
저녁을 너무 많이 먹고 커피까지 마셔서 그런거라고 둘러대긴 했지만, 아니었다.
나도 첨엔 가래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이거 피야. 식도를 할퀴며 역류하는 위액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피를 뱉어야 한다. 식이요법처럼 음식을 소량으로 먹고 샐러드로 바꿔봤지만 소용없더라. 병원 원장도 "당신의 병 때문에 생기는 합병증 같은거니까 어쩔 수 없어요"라며 소화제랑 진통제만 지어주고 있으니 나도 포기.
L이 말했다. "어휴, 과자 끊고 잘 챙겨먹어야하는데.. 같이 일하는 분이 나더러 몸에게 미안하지 않냐고 하더라. 뜨끔했어" 그말에 나는 "내몸은 나한테 미안해해야해. 얼마나 잘 챙겨먹여주는데 이따위래"라고 받아쳤더니 그녀도 킥킥 웃더니 수긍했다. (운동은? 그건 왜 안해줘? 라고 물어온 건 패스)


# 벤티사이즈
오늘은 춥다. 진짜 춥다. 특히나 여의도의 강바람은 칼날처럼 불어와 싸다귀를 맞는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스벅의 토피넛라떼가 미치도록 먹고싶어서, 정말이지 오늘따라 푸근하게 올려진 생크림 위로 땅콩가루와 흑설탕가루가 듬뿍 뿌려진 토피넛라떼가 너무너무 먹고 싶어서 엄청난 내적갈등을 겪은 후, 길거리만 왕복 15분을 걸어야함에도 ifc몰까지 다녀왔다. 벤티사이즈를 들고 사무실로 되돌아오다가 문득 찬바람에 뺨이 얼얼하고 머리카락에 눈이 찔리자 내가 생각해도 웃겼다. 굳이 이 추위를 뚫고 다녀올만큼 이성을 잃어버린 내자신이 미친거같아서ㅋ

벤티사이즈는 어마무시했다. 과장 좀 보태서 내얼굴만한 길이여서(넓이말고 길이), 하루종일 나눠마셨다. 덕분에 배부르고 변비탈출 성공.



# 저장 후 퇴근

블로그로 바꾸니 이게 좋구나. 글을 써서 저장만 하거나, 저장후 발행까지 할 수가 있네.

발행 안하고 저장만 해두었다가 생각날때마다 이어서 쓰니까 좋다. 이렇게 퇴근후 아이패드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하여 두다다닥 칠 수가 있구나.



# 12월 2일

아참, 글 발행은 3일이지만, 이건 12월 2일의 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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