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첫날 하루, 그리고 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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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어느 새벽에 밤손님처럼 몰래 다녀간 첫눈 이후로 두번째 눈이 내렸고, 12월의 첫날도 시작되었다.
여름부터 이어지던 1일의 저주가 오늘만큼은 빗겨가기를 기대하며 아침일찍 여의도에 도착했는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더라. 문득 며칠전의 일이 떠올랐다. 강가의 겨울초입 바람이란 등을 떠밀리는 듯한 기분이 들정도로 어마무시해서 동생에게 "꺄아~ 바람에 날아갈 것 같아~!"라고 했더니 그녀가 딱 한마디로 대꾸했다. "뻥치지마"

그..그래... 과장된 말을 하긴 했는데....
.......망알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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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욜이면 밤늦게까지 놀아야 직성이 풀렸는데, 요즘은 그 어느때보다 금요일 밤에 일찍 잠든다. 지난주에는 닭강정에 맥주까지 사들고 집에가서 심슨가족을 보며 노닥거렸는데, 결국 9시반에 뻗어서 잠들어버린거 있지! 사라져버린 불금보다 더 억울한 것은 토요일 새벽 6시반에 눈뜨는거....
어흑.. 내 불금.. 내 주말.....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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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미친듯이 옷을 샀었다. 데이트가 없어지니 돈이 남아돌아서-_-ㅋ 여름 석달동안 쇼핑해댄 옷값만 50만원쯤 될 정도로 옷을 사고 버리고 사고 버리는 재벌놀이를 했고, 옷장정리를 싹하고나서는 카테고리를 바꿔서 온갖 아이템을 구매했다. 8년을 써오던 텀블러가 뜨거운물 받다가 쩍 갈라진 바람에 큰맘먹고 씨모스의 벚꽃무늬 냉보온병을 샀고, 무료배송에 꽂혀서 바닐라시럽 1리터짜리를 3통 구매했으며, 사무실에서 신을 겨울 털실내화랑 집에서 입을 수면잠옷을 아동용 사이즈로 샀고, 생일선물로 블루투스 접이식 키보드와 셀카봉을 받은후 블루투스의 신세계에 빠져서 이어폰까지 질렀다. (그 외의 24,000원짜리 인스턴트 커피를 5통이나 산 것처럼 자잘한 건 생각이 안남...)
그랬더니 오늘 들어가보니까 지마켓의 vip회원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어있네..

드디어 지름신이 물러가고 평온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친구가 '너의 지름신이 내게로 왔나봐. 나요즘 해외직구도 한다?'라며 한탄섞인 카톡을 보내왔다. 그렇게 그녀는 62인치짜리 TV까지 질러버렸다나... (내게서 떠나주신 지름신, 안녕히 가세요. 거기서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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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필드를 키우다가 서머너즈에 빠져서 현금질까지 해보고, 며칠전부터 COC도 돌리는중(핸드폰 게임 이야기)
서머너즈워에 좋은 몬스터가 죽어라고 안나와서 친구들은 내게 '박복한' 타이틀을 붙여줬는데, 드디어 나도 태4성 불운디네를 뽑아서 내방에서 혼자 박수치며 좋아했다. 그와중에 클랜 3단계로 업글하려고 80만골드 모으기위해 토요일 하루종일 아이패드로 COC 돌리고... 어휴, 겁나 피곤한 주말이었어....

현실에 넌덜머리가 날때는 역시 게임이 최고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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