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좀 했으면.. 하루, 그리고 또 하루
2022.03.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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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가 하다하다 개발자 기술면접도 진행하게 되었는데, 본의 아니게..는 아니고, 일부러 압박면접으로 진행했다. 14년차의 이력서를 꼼꼼히 살펴본후 질문 목록을 쫙 뽑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취준생들이 제일 공포스러워하는 압박면접은 사실 사회초년생들이 아니라 경력직을 대상으로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은게, 왜냐하면 얘네들이야말로 경력세탁 장난 아니거든-.,- 잘 할 줄도 모르면서, 대충 옆사람이 하는거 슬쩍 보기만 했어도 이력서에는 마치 자기가 한 것처럼 써놓거나, 해본적은 없지만 어디선가 귓등으로 들은것도 다 안다고 쓰는 사람들이 있다.
(음.. 내 소개인가?ㅋㅋ 하지만 나는 정말로 다 잘해냈으니까 괜찮다구?!)
사실은 뭐..
이 바닥에서 기술자 뽑을 때는 이미 다 모든걸 할 줄 아는 사람을 뽑는게 아니라 난생 처음 보는 것도 어떻게든 대응할 줄 알 것 같은게 가장 중요하지만, 그런건 직접 대화를 나눠봐야 감이 오잖아? 무슨 일이든 기간을 넉넉하게 잡아둔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것도 아니고, 돈 많이 주는 단기 플젝에 뛰어드는 프리랜서라면 뭐든 닥치는대로 해낸다는 용병의 마인드가 있어야하건만, 이력서의 화려한 14년 경력이 무색할만큼 잔뜩 겁먹고 모든 질문에 눈을 데구르 굴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 맥이 탁 풀리더라. 경력은 많은데 막상 일시키면 할 줄 아는게 없다는 아줌마 개발자들 때문에 짜증난다는 얘기를 들을때마다 '야, 나도 IT에서 일하는 아줌마다? 근데 내가 일을 못하디?? 싸잡아 욕하지마!'라고 되받아치긴 했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보고듣게 되니까... 하아, 이젠 나마저, 갖기싫었던 편견이 생길것 같단 말이지...
프리랜서가 정직원보다 괜히 더 돈 많이 받는게 아닌데..
제발.. 다들 잘 좀 하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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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렸다며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던 사람은 오늘부터 출근하기로 했었는데,
아침 일찍 '증상이 낫지 않아서 출근을 못하겠다'는 문자를 보내와서, 덕분에 나는 아침부터 개빡친 상태^-^
오후에 전이사한테 전화해서 소리쳐가며 화를 냈더니, 내일 대표랑 방문하겠다고..
아니.. 당신들은 올 필요 없고, 그냥 제발 일할 사람을 보내달라니까..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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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채널을 돌리다가 나피디가 와이지 찾아가서 퀴즈 내는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트레저 애들이 하는게 너무 귀여워서.. 없던 팬심이 생겨나길래 지난주에는 모처럼 주식 샀다ㅋㅋㅋ 원래 주식은 미래가치를 따져서 사야하므로, 아무리 블핑이 너무너무 예뻐서 보는내내 홀리더라도 내년이면 계약기간이 끝나니까 성장성은 엔터주들 중에 가장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지만.. 어우야, 저렇게 딴애들도 귀여우면 주식 한개쯤 사도 괜찮겠더라고?
광고에서 제니가 나올때마다 우리 가족 셋다 '캬아.. 쟨 진짜 너무 얘쁘다'라고 감탄하게 되는데
이건 뭐, 하늘이를 볼때마다 '캬아.. 넌 어쩜 글케 이쁘냐'라고 감동하는 수준..
그래도, 귀엽고 예쁜건 하늘이가 더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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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vs우크라이나전이 3차대전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에이설마, 했다가
현지 분위기는 이미 "푸틴이 졌다"라서, 지지율은 예전수준으로 절대 올라오지 못할 것이고,
그렇기때문에 이판사판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 중이라는 소식부터 슬슬 무서워졌다.
세계는 역병이 돌고 전쟁이 일어나고,
우리나라는 전국적인 산불로 시끄럽고.
지구는 알았을까? 기껏 공룡들 멸종시켰더니 인간이 더 난장판으로 지구를 망칠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