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쓰가 되었어.. 하루, 그리고 또 하루
2021.12.0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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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까지만해도 평생 마실거 한번에 해치우듯이 거의 술독에 빠져 지냈는데, 나이들면서 꽤 오랫동안 술을 멀리하게 되어서일까. 오늘 점심시간에 팀원들과 와인한잔을 마셨다가, 온몸으로 취기를 느끼며 '아 나도 이제 빼박 알쓰(알콜쓰레기)가 되었구나'라고 깨달았다. 걷기운동을 해봤자 평균 70안팎이던 심박수가 오후내내 100을 넘었고, 가뜩이나 빈혈로 어지러운데 얼굴색까지 하얗게 질리고 계속 헛구역질이 올라왔거든. (아놔, 이거 완전 술병이잖아;ㅁ;) 지난주에 팟캐스트로 와인에 대한 에피소드 들으면서 막연히 로망을 꿈꿨는데, 그딴거 오늘로 뻥 차버림. 엉엉, 괴로워. 두번다시 와인 사먹나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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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리고 빈혈. 건감검진 결과서 보니까 심란해짐. 나 그날 평소보다 덜 어지럽고 컨디션 좋았는데도 빈혈수치가 8.2라니..orz 작년에도 빈혈 때문에 급히 수혈 받았으면서, 나 진짜 어쩌자고 철분제를 까먹었는가 돌이켜봤더니 세상에, 빈혈보다 변비가 더 심각해서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 허허..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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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하늘이, 주말마다 신나게 산을 타고 돌아와서 떡실신하고 월요일 아침이면 눈도 못뜨는거, 너무너무너무 귀엽고 부럽다. 나도 같이 늦잠자며 소파위를 뒹굴고싶소만, 가장의 짐을 내려놓을 수가 없구나. 지난달 생활비가 300만인거 실화냐고요ㅜㅜ 개인적으로 쓴 용돈이라고는 고작해야 70만인데, 각종 세금과 보험료를 제외하고도 집구석에 들어간게 200만이라니, 난 결혼도 안했는데 가장의 무게를 왜 일케 느껴야하니;ㅁ;
그래서, 홧김에 나도 놀고 쇼핑 궈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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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주말에는 친구들이랑 송년회 기념으로 명동까지 가서 호캉스를 즐겼는데, 아무리 코로나로 명동이 휑해졌다해도 번화가는 번화가더라. 칼국수 매장에는 몇백명이 줄서있었고 골목마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고. 수많은 화장품 매장이 문을 닫거나 텅 비어있는거보니까 중국인이 확 줄어든게 와닿았을뿐, 오랜만에 명동 거리를 돌아다닌 기분은 잠시라도 코로나를 잊을만큼 번잡해서 새삼스러웠다.
근데 이번엔 전파력이 더욱 심각한 오미크론이라니...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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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욜에는 모처럼 종로 지하상가를 구경하고 겨울치마랑 머리띠를 샀는데, 이렇게 쉬지않고 한시간이나 돌아다니며 쇼핑한게 대체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아마 2018년 이후로 첨인듯ㅜㅜㅋ) 주말내내 앓아눕긴 했지만, 멀쩡히 사무실로 출근해서 점심시간 내내 돌아다닌 경험이 너무도 새롭고 벅차서, 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나홀로 계속 오오!하고 감탄사를 내뱉는중^^ㅋ 이번달은 업무 스트레스에 치여서 운동을 절반으로 똑 줄였는데, 컨디션이 회복되는대로 다시 복귀해야겠다. 그래서 조만간 또 한번 도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