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최고의 복지는.. 하루, 그리고 또 하루

재계약을 앞두고 벌어졌던 인사팀과의 신경전은 무사히 끝났다. 협상 메일이 왔을때 난 마침 업무 스트레스로 미쳐갈때라^-^ 배째라 심정으로 희망단가를 확 올렸고, 담당 부장님한테 불려가서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도 노빠꾸 정신으로 굳세게 버티다가 극적으로 협의완료.


처음으로 프리 시장에 뛰어든 김대리에게 단단히 일러주었듯이, 협상테이블이라는게 그렇잖아? 저쪽은 언제나 내 몸값을 후려치려하고 나는 그런거까지 감안해서 일단 세게 불러야지. 그래봤자 결국에는 회사측 뜻대로 결정된다해도 마지못해 응해주는 척하며 휴가라도 얻어내야하지 않겠어? 
인사팀 부장님은 언제나 협상을 3단계로 나눈다고 했다. 1단계는 부장님 재량으로 알아서 협상하는거고, 2단계는 어휴 이런건 나도 결정 못하겠으니 임원회의까지 해보겠다는거고, 마지막으로 3단계는 응 그돈 못줘, 잘가~라고 할까나. 킴과장은 대체 뭘 믿고 질러댄건지.. 나랑 같은 금액 질렀다가 3단계에 걸려서 드랍되고, 난 2단계로 내부회의까지 올라갔는데 인사부장님 말에 따르자면 '회사에서는 퐁과장님을 반드시 잡으라고 하더군요. 근데 이번 협상 명단에 올라간 19명중에서 인상률만 보면 당신이 제일 탑이라서..'라고 통사정을 하시길래, 아니 그동안 내가 하는 업무에 비해 얼마나 헐값이었는지는 왜자꾸 제쳐두고 인상률만 들먹이는 거냐고, 재계약이 불발되면 아쉬운건 회사지 내가 아니라고 맞받아치려다가.. 어차피 남아서 일할거면 요주의 인물로 주목받아서 피곤해지지 말자는 생각에 나도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래, 능력 인정은 고작 말 몇마디가 아니라 급여인상으로 이어져야하고 역시나 최고의 복지는 돈이었구나가 실감나는게, 재계약이 마무리되자 갑자기 모든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연봉으로 치자면 2천쯤 오른셈인데, 그래 이돈이면 나도 굳이 다른 플젝자리가 아쉽지않고,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겠지. 이 모든게 날 격하게 아껴주는 부장님의 입김 덕분이니 기꺼이 충성도 가능함돠!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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