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너무 잘해도 문제다.. 하루, 그리고 또 하루

곤히 잠든 하늘이의 꼬리가 뱅글뱅글 돌아가는 모습을 구경하는거 개꿀잼..
꿈에서 신나게 산책이라도 하는지 간혹 팔다리도 꼼질꼼질하는데 너무 귀엽잖니.

재택근무인 날은 업무 틈틈히 땡땡이 치면서 하늘이 구경하는게 최고의 행복인데,
그에 비해 사무실로 나가는 날이면.. 

ㅎr....





오늘의 할일들을 헤아리다보니 사무실에 도착하기 전부터 짜증이 올라오길래, 나처럼 출퇴근시간이 한시간 빠른 김대리랑 시작부터 카페로 놀러가서 땡땡이를 쳤다. 줄곧 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이번에 첨으로 프리를 하게 된 김대리에게 커피를 사주며 프리로써 플젝을 뛰는 방식이라던가 단가협의 방법 등에 대한 조언을 몇가지 건넸더니, 너무도 깨알같은 꿀팁이라며 감동하던 그녀는 내말을 메모까지 하려다가 스스로도 웃긴지 빵터지더라. 요즘 일하면서 생겼던 약간의 뒷담도 섞어가며 자잘한 수다를 떨고, 다른 사람들도 출근하는 9시가 다가오자 사무실로 복귀하는게 너무 싫어서 가볍게 몸서리를 쳤지만 얌전히 돌아왔는데, 나는요.. 정확히 그때부터 퇴근하기 직전까지 하루종일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일하느라 돌아버릴뻔 했답니다? 미리 확인한 업무들 말고도 사방팔방에서 내게 도움을 요청했고, 난 어떻게든 튕겨내려고 용을 써보았으나 각 플젝의 책임자가 직접 나서서 특별요청까지 해오는 바람에 결국 내가 다해버렸네?? 우리팀에 퍼블만 4명인데, 각종 플젝에서 들어온 화면이슈들을 해결할 능력자가 나밖에 없었거든. 날보는 사람들이 '일을 너무 잘해도 문제군요'라고 고개를 도리질하던데, 아놔 너무 혼자 잘해도 문제라니ㅠㅠ 화면이슈가 전문성을 요구할수록 그건 나말고 아무도 해결을 못해서, 나지금 바쁘니까 딴사람 시키라고 튕겨내봤자 '퐁과장님만 할 수 있어요'라며 매달리니까 거절할래야 할 수가 없잖아orz.. 어제 IT쪽의 다른 친구가 웹프론트개발팀과 백단개발팀 중에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길래, '근데 프론트쪽에 퍼블은 따로 없대'라는 말을 듣자마자 거긴 가지말라고 열심히 설득했던 이유가 이런거다. 처음 진입장벽은 프론트가 훨씬 낮을지 몰라도 막상 시작하면 공부가 필요한 기술도 많고 그놈의 신기술이 끊임없이 나와서 할게 많은데(풀스택이 되려면 어차피 db까지 건드려야한다고요..) 다양해지는 신기술과 더불어서 덩달아 화려하게 다양해지는 수많은 이슈는 전문 퍼블이 있냐없냐로 팀원들의 삽질양이 달라지는데, 백단은 완전 반대로 시작만 잘 넘기고나면 본인도 그렇고 전체가 점점 더 수월해지니까. 
오늘 몰려들었던 이슈 중에 하나는 킴과장의 플젝인데 원인파악조차 못하니 내게 왔고, 또 하나는 존과장이 그쪽 팀에 똥을 싸버린 바람에 다들 빡쳐서 그와는 도저히 일을 같이 못하겠다면서 나를 찾았는데 담당개발자 자리로 가서 나도 화면 열어봤다가 입틀막하며 '아니 왜 코드로도 똥을 쌌단말인가..' 가볍게 좌절한담에 겨우겨우 해결해주고 정상작동까지 확인후 자리로 돌아왔다. 각팀의 개발자들마다 며칠동안 매달렸던 이슈들이 내손에서 한시간만에 해결되는걸 보더니 감탄해오고.. 그렇게 또 다른 플젝의 업무도 두가지 더 완료한담에 도대체 오늘 내가 관여한 업무만 몇가지인가 세어보다가 빡칠때쯤, 만약에 내년에도 재계약을 하게 된다면 급여를 대폭 인상하도록 약속받고, 맛있는 디저트와 커피 약속도 줄줄이 생겨서 다시 맘의 평화를 되찾았다. 


후우.. 내년에는 지금처럼 못해먹겠으니 돈 안맞춰주면 딴데 가버려야징^-^




오늘도 워낙에 정신없이 바빠서.. 
주식 대응 못했더니 비중을 제법 크게 넣었던 종목 두개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그걸 장이 끝난 담에야 발견해서 속이 너무 쓰렸다. 많이 산건 폭락하고, 정찰병 보내듯이 10만원어치만 샀던 것들이 급등해서 좌절함. 손익대비 손실이 너무 크잖아ㅜㅜ (사실은 그래서 더 빡쳤던거ㅋㅋ) 그래도, 석달을 속썩이던게 드디어 평단을 회복하면서 상승세를 탄것도 있고, 지루하게 안움직이던 것도 훌쩍 올라와서 주식계좌는 거의 1년만에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양전했다. 만세다만세,엉엉. 

선생님이 올려주는 수많은 노티스들 중에서 시총 3배짜리만큼이나 영익이 잘 나왔다는 톡 하나에 꽂혀서 지난주에 와플을 열심히 사모았는데, 그게 어제 분명 시외상을 찍어놓고도 오늘 아침에 -5%로 훅떨어지길래 고민 많이 하다가 어쩐지 이게 바로 개미떨구기 같아서 꾹참고 냅두자 퇴근길에 다시 보니 이말올(이걸 말아 올리다니)로 마무리되어 너무 기쁘다. 나이거 큰맘먹고 400만이나 넣었는뎁//ㅁ// 심지어 장끝나고 대호재가 생겨서 앞으로 좀 더 오르지 않을까 기대된당~* 그거 말고도 선생님이 갠톡으로 콕집어 알려준 3개중에 하나는 -40만으로 대실패였으나 하나가 +100만으로 대성공하고, 다른 하나도 두근거리는 맘으로 담주를 기다려봐야지. 제발 이번에도 성공해주세요!
낼은 전통적으로 하락장인 금요일에 건강검진 때문에 휴가를 냈으니, 모처럼 열심히 보겠슴돠! 


개나소나 달려들어도 돈을 벌 수 있었던 작년과 다르게 올해의 주식장은 선수들만 돈을 버는 시장이라고.. 나도 올해 손해가 굉장히 컸었는데, 손절이 두렵다며 미련하게 계속 들고있다가 손실이 더 커지는 주린이들을 혼내가며 끊임없는 잔소리로 어르고 달래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이 없었으면 벌써 다 포기하고 빤쓰런했을 거다. 조만간 세번째 종목도 성공하고나면 나도 따로 감사인사를 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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