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은 아프지만, 하루, 그리고 또 하루

-
팔꿈치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테니스엘보우 쪽에 손상이 갔단다. 근육 이름에 운동종목이 들어갔다시피 주로 테니스선수나 골프선수처럼 팔을 많이 쓰거나, 아니면 전업주부들 중에서 갑자기 팔을 과하게 많이 쓰면 종종 이런 병이 생길수도 있다면서 나더러 요근래에 팔을 많이 썼냐고 묻던데, 아니요?? 백수처럼 띵가띵가 노느라 일도 거의 안하고 심지어 오른손잡이고 왼손은 바보 수준이라 왼팔 쓰는 일이 거의 없는뎁쇼. 혹시 잠을 잘못자서 이런 거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상관이 없는 근육이래. 어쨌든 근육과 힘줄이 손상된 것 같다고 해서, 비급여로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고 처방약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제서야 백신 맞은 후부터 팔꿈치 통증이 시작되었다는게 기억났다. 와아, 뭐지 이 소오름은?? 1차 맞고 팔 전체가 워낙 뻐근하고 쑤셔서 잘 몰랐는데, 2차맞기 2주전부터 팔이 삔건가 싶더니 2차 맞고나서부터 머리감기 힘들만큼 아팠어!! 지난 두달을 곰곰히 돌이켜보니, 게을러터진 내가 뭔가를 한게 1도 없었고 유일한 이벤트는 백신 뿐이었다. 두번다 왼쪽 팔에 맞고, 워낙 뻐근해서 팔꿈치가 이렇게까지 아파질줄은 몰랐.. 




-
일교차가 심하게 벌어지는 계절이면 피부가 극도로 건조해져서, 아무리 주기적으로 각질제거를 하고 수분크림을 덕지덕지 발라도 볼따구는 뱀껍질처럼 자잘하게 갈라지고 이마는 하얗게 껍질이 벗겨져서 수시로 거울로 확인해야 했는데, 이번 가을은 전혀 생각도 안날만큼 멀쩡해졌다. 두달전에 큰맘먹고 샀던 에스티로더 갈색병 에센스를 매일 저녁마다 발랐더니 각질이 안일어나!! 세상에, 대충격.. 여태껏 화장품은 그냥 저렴한 로드샵에서 사고 더울때는 수분크림, 추워지면 영양크림이나 열심히 바르면 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피부과에서도 수분크림만 열심히 바르라고 강조해서 그런갑다 했는데, 이런 젠장.. 갈색병이 더럽게 비싸서, 그래, 죽기전에 한번쯤 써본다는 심정으로 이번만 쓰고 다신 안사려고 했건만, 이러면 담에도 사야하는 건가요..ㅜㅜㅋ 무거운 크림을 바르면 숨구멍이 막힌것마냥 얼굴이 개기름으로 얼룩지면서 뾰루지가 생기고 수분크림만 바르면 얼굴이 간지러울만큼 여기저기 쩍쩍 갈라졌는데, 지금은 아침에 로션+수분크림 바르고 저녁에 토너+갈색병 바르면 끝이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상태로 제일 쾌적한 상태.. 각질문제 해결되어서 너무 좋긴 한데, 더럽게 비싼거라 또 사기는 부담스러우니까 따등나..ㅜㅜㅋㅋ




-
동생이 구두를 사러 동네 매장으로 들어갔을 때였다.
맘에 드는걸 발견한담에 자기보다 먼저 들어온 사람이 계산하는 걸 기다리면서 사장님과 손님이 구두 가격으로 실랑이 하는걸 듣게 되었다고.. 두켤레나 사는데 천원만 더 빼달라고 조르는 손님에게 절대 안된다며 2천원씩만 할인해주겠다는 사장님의 뚝심 있는 모습에 속으로 '아.. 나도 2천원 할인이 최대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잠시후 사장님 뜻대로 계산을 마치고 그 손님이 매장을 나가자마자, 내동생에게 조용히 말씀하셨단다.
"원래 2천원만 빼주는데, 학생은 천원 더 빼줄게!"라고.

그래서ㅋㅋㅋ 
마흔한살에 학생취급받고 신난 동생은 사방팔방 자랑중ㅋㅋㅋ




-
주말부터 엄마가 하도 로제로제 로제떡볶이를 노래불러서 오늘 주문해 먹었는데 대성공.
걸작떡볶이가 맛있긴 맛있구나//ㅁ//




-
낼은 사무실로 출근하는 날인데, 커피타임 약속만 두개가 잡혔고 어쩌면 한개가 더 붙을 수도..
울 이쁜 선대리랑 할얘기도 많은데 개발자랑 따로 의논도 해야하고.
바쁘다, 바빠.

기획자는 연말까지 일정을 잡아놨다는데, 거기에 내 스케줄 벌써 빽빽하구요?
아니ㅋㅋ 내년에 재계약 할지말지 나도 모르겠는데 내년 일정도 잡으면 어떡하나요ㅋㅋ

나오늘 분명 늦잠도 자고, 크로와상 구우면서 드립커피도 만들고, 런닝머신 운동하고 낮잠도 자고,
재택 근무로 누릴 수 있는 땡땡이는 골고루 다했는데도 노닥거린 느낌은 커녕 바빴던 이유가..
틈틈히 업무처리하고 메일 돌리고 화면 테스트하고, 회사 사람들이랑 메신저로 소통까지 했거든.

후... 내 소원은 월급루팡인데...
왜자꾸 바빠지는 거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