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다녀온 경주여행~ 여행을 떠나요~

프로젝트 재계약을 앞두고 떠났던 가을여행~* (갑자기 생긴 휴가라서 이번에도 충동적으로ㅋㅋ)

처음엔 오사카를 가려다가 일본여행은 백수일때 떠나기로 맘을 바꾸고 가볍게 전주나 가볼까 했는데,
너구리랑 만두랑 수다떨다보니 여행지는 경주로 낙찰ㅋ
나는 이미 3년전에 열흘동안 경주를 다녀와봤지만, 경주월드에 새로 생겼다던 놀이기구들도 궁금하고 인스타에 떠오르는 황리단길도 궁금하고 핑크뮬리도 궁금하고, 아주 호기심 폭발해서 처음 떠났던 여행만큼이나 두근두근했다ㅋ


나는 서울에서, 만두냥은 일산에서 시간맞춰 출발하고, 
집을 나선지 6시간만에 경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는데 둘다 더워서 땀을 삐질삐질...
렌트카를 타자마자 스타벅스 DT에서 아이스커피를 사고 거의 원샷ㅋㅋㅋㅋ

근데 아놔, 아침부터 그토록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벌써 오후 4시였고ㅋㅋㅋ 
어차피 가고자하던 식당들은 브레이크타임일테니 해지기전에 감상하자며 첨성대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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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를 배경으로 신나서 사진찍으며 놀기 시작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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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그 핑크뮬리라는 거구나!! 
햇빛이 어떻게 비치느냐에 따라 핑크색과 연보라색과 주황색으로 다르게 보이던데
이쁘긴 진짜 이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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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지나가는 틈을 타서 여기서도 서로 사진찍어주고~
(11월의 가을여행이라 생각없이 나왔다가, 집에 도로 들어가서 선글라스 챙겨오길 넘나 잘했지)





해가질때까지 첨성대 근처를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사진찍고 수다떨다가,
얼른 저녁먹자고.. 우리 지금 버틸만큼 버텼지만 이젠 위장이 화를 내서 안되겠다고ㅋ

인터넷으로나 보던 황리단길로 들어섰는데,
이태원의 경리단길과 비교하기엔 짧고 좁지만ㅋ 그래도 경주에서는 아주 화려한 거리가 펼쳐지더라.
작은 가게들이 다다닥 붙어있는데 거의 새건물이었고 사람들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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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점찍어둔 식당. 낭만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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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도마한판과 낭만스키야키로 달려!!
배고프기도 했지만, 새우튀김과 스키야키의 조화는 최고였고!!
진짜 맛있게 먹었다~ 고기가 좀 적은거 같아서 추가도 하고ㅋㅋ




자. 이제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야경을 보러 다녀볼까나~~ㅎ
밤이니까 이번에 새로 장만한 귀마개를 둘러쓰고 외투도 챙겨입고,

그동안 서울에서 일교차가 크다며 감기조심하라던 뉴스를 들어봤자 최저 8도 최고 18도였는데,
와. 경주는ㅋ 최저 1도 최고 21도ㅋㅋ 일교차가 무려 20도야ㅋㅋㅋ
하루동안 겨울부터 여름까지 경험할 수 있는 신기한 동네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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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람을 대비해 꽁꽁 둘러싸고 안압지를 구경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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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 막 찍어도 근사해서,
막 감탄하며 한참을 멍하니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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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전에 갔을때는 공사중이었던 월정교도 보고!
와.. 여기를 드디어 봤어!!
경주의 3대 야경이 첨성대+안압지+월정교인데, 월정교는 하도 오랫동안 공사중이어서 사람들이 잘 모르나보다. 오가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덕분에 주차도 쉽게하고 밤산책도 하고~ 사람이 바글거리던 안압지는 어쩐지 정신없었던 것에 비해, 여기는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굉장히 한적했고 그래서 더 분위기도 좋았다. 만두는 "야경은 여기가 젤 이쁜데?"라며 감탄하고~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첨성대-황리단길-안압지-월정교를 돌아다녔는데
내가 조금이라도 덜 걸을 수 있도록 만두냥이 배려를 많이 해줘서ㅜㅜㅋ
여기서 그치지않고ㅋ 중앙시장의 야시장까지 들렀다ㅋㅋㅋㅋ

비록 찜해뒀던 우유튀김은 품절이라 못먹었지만,
곱창볶음이랑 큐브스테이크를 테이크아웃해서 숙소까지 무사히 입성완료~

다급하게 예약했던 것치고, 굉장히 좋은 게스트하우스를 택한 내자신 칭찬합니다~
여행다니면서 꽤 많은 게스트하우스를 거쳐봤지만, 그중에서 거의 상급이었어!
이름이 OP 102였던가.. 1층은 카페였고 사장님 넘나 친절하시고~ㅎ
공용화장실이 싫다는 만두를 위해 방안에 화장실이 딸려있는 4인실을 통째로 빌렸는데, 
덕분에 진짜 편하게 놀다 먹다 잤다. 
우리끼리 있으니까 내가 너무 쉽게 옷을 훌떡훌떡 벗었더니ㅋㅋ 옆에서 혹시 노출증있냐며ㅋㅋㅋ 남들 앞에서 노출하는거 극도로 꺼리던 내가 대체 언제부터 노출증이 생긴건지 모르겠다만ㅋㅋㅋㅋ
(그리고 난 여기서 인생베개를 접했지.. 너무좋아.. 요즘 자고일어나면 목의 뻐근함이 많이 줄었다!)




다음날은 느즈막히 일어나서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
첫째날에 너무 빡세게 달렸으니까 이제 좀 쉬엄쉬엄 다니자고 다짐해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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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점심으로 한우물회를 먹으러 갔는데,
와..진짜.. 이거 안먹었으면 어쩔뻔 했니ㅠㅠ 왜일케 맛있어ㅠㅠ
둘이서 한우물회 2인분이랑 묵채에 치즈불고기까지 시켰는데ㅋㅋ 남김없이 다먹었다ㅋㅋㅋㅋ
옆테이블은 여자넷이서 메뉴 4개 시켰지만ㅋㅋ 우린 둘이서 4개ㅋㅋㅋㅋ



그리고 후식커피를 마실겸 보문호수쪽의 스타벅스로 향했는데, 
어쩐지 스벅보다 그앞에 있는 캐틀앤비 카페가 더 괜찮을 것 같아서 들어갔고,
들어가자마자 우리 정말 너무 최고의 선택을 한거 아니냐며 좋아할만큼 대만족함.
커피는 신맛나는 커피라 달갑지 않았지만( ..)
불과 10분전에 메뉴 4개 먹은거 맞나싶게 어마어마한 빵도르도 시켜먹고ㅋㅋㅋㅋ
카페의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서 노닥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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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앉아서 바깥풍경 구경하며 수다도 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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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으니 신나서 사진찍기도 실컷하며 놀고ㅋㅋㅋㅋ
만두냥이 챙겨온 삼각대겸용셀카봉과 블루투스 리모컨으로, 사진을 사기수준으로 찍어주는 어플을 사용해서 찍어댄 사진만 아마도 2백장쯤 될 정도로ㅋㅋㅋ 잠시 정신줄 놓고 놀았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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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보문호수쪽의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놀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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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열기구도 탔다!!! 푸하하하~
높이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또 어찌나 근사하던지~





이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불국사 가려면 또 많이 걸어야하니까 그건 다음날로 미루자며 합의하고
드라이브도 할겸 바다보러 읍천항으로 출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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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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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보고 신난 우리들ㅋㅋ
난 올해 바다만 벌써 세번째 보는데도, 그래도 좋아!!


(바다 바람은 추우니까, 꽁꽁 챙겨입고서 선글라스를 끼려니까 만두가 옆에서 말렸다.
"언니.. 선글라스는 참아.. 그거까지 쓰면 금자씨 같아. 시골사람같아..")



바다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맡으며 파도구경 실컷 한담에,
다시 부지런히 달려서 황리단길로 돌아왔고,




또다시 시작된 푸짐한 저녁시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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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지만, 메뉴는 3개를 시켜줘야지~ㅋ
깐풍새우도 맛있었지만, 저 레몬크림새우가 정말 대박이었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음! 진짜 대박이었어!!
아아.. 한우물회랑 레몬크림새우 먹으로 경주 또 가고싶을 정도야ㅠㅠ


저렇게 든든한 저녁을 먹었지만,
어김없이 또 야시장에 들러서ㅋ 야채베이컨말이랑 육전이랑 동동주랑 맥주랑 소주랑 사들고ㅋㅋㅋ 굽이진 길을 따라 펜션에 도착해서 늦은밤에 잠시 한잔하고ㅋㅋㅋㅋ


(어.. 퇴근시간이다. 일단 여기까지!!)


음.. 거의 다 써서 남은게 없지만 이어서 다시 쓰자면~


셋째날인 마지막 날은 아주아주 늦게 시작했다.
게스트하우스가 아니라 펜션에 묵었더니 티비가 있어서ㅋ 얘가 자꾸 티비보느라 늦어ㅋㅋㅋ
나야 뭐, 회사 출근할때도 눈뜨자마자 15분만에 준비 끝내고 집을 나서는 타입이라 "혹시 군대 다녀왔어? 왜 이렇게 빨라?" 라는 질문을 들을 정도지만, 얘는 아침에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손질하고 화장하고.. 어차피 하고싶었던 관광은 거의 끝났고, 남은 일정이라고는 불국사에 다녀오는 것 뿐이니까 나도 같이 티비 보면서, 전날밤 먹다남은 피자를 꺼내서 데워먹고ㅎㅎ

그렇게 11시쯤에서야 불국사로 향하면서 뒤늦게 후회를 했지.
아. 불국사를 어제 다녀오고 바다를 오늘 다녀왔어야 하는건가.. 고작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장장 한시간반이나 걸려서 겨우 도착할 수 있었는데, 여기도 사람이 바글바글ㅋㅋ 단풍구경 나온 사람 모두 여기에 집합한건가요ㅋㅋㅋㅋ


사람이 많으니까 정말 별별 일도 다 있더라.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어떤 사람들 가운데 7~8살쯤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게 아닌가. 아이 주변에 있던 어른들이 왜 그러냐고 묻자 "귀 속이 갑자기 아파 엉엉. 너무아파 엉엉"하고 우는데 아이 아빠가 보더니 어, 벌에 쏘였나보네 라고 말할때까지만 해도 나도 '에구 어떡해'하는 심정이었거든? 벌침이 귀안에 박혔다는건 자칫하면 고막손상으로도 갈 수 있는 상황일텐데 거기 있던 어른들은 아 어떡하지 하면서 머뭇거리며 움직이질 않더라;; 두 가족이 함께 온 거 같은데 어른 넷중에 누구도 먼저 얼른 병원가자는 말을 안하고 아 어떡하지, 귀안에 벌이 들어갔었나봐, 라며 꼼짝도 안하다가 여자애가 더 큰소리로 막 아프다고 우니까 그제서야 "할 수 없지. 병원 가자" 라며 사라졌는데... 아아, 한시간 넘게 차안에서 기다리다가 어렵게 막 들어온건데 도착하자마자 다시 나가기가 너무 아까워서 저랬던건가 싶어서, 괜히 나랑 상관있는 일도 아닌데 소오름-ㅁ-;;
 

이날따라 햇빛은 또 어찌나 따사한지ㅋ 그 짧은 언덕길 오르는데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ㅋㅋ 
얼마나 더웠냐면, 만두는 얼굴이 땀으로 얼룩지더니 아이라인까지 지워질 정도였음ㅋㅋㅋ
힘들지만 천천히 올라서 마침내 불국사 앞에 섰는데, 신나서 사진 찍어대던 우리에게 갑자기 어떤 아저씨들이 버럭 "우리가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냐!"고 소리를 지르며 나오라고 하더라? 어디서 단체로 출사라도 나온건지 웬 어르신들이 삼각대에 커다란 카메라 얹어놓고 열심히 셔터를 누르던데, 와 나, 잠시 비켜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아니고 벌컥 화내는 사람들 보니 어이없어서 말이 안나옴.. 우르르 몰려서 출사 다니는 사람들이 왜 욕먹는 건지 이번에 알았다.


뭐, 이런저런 별별일이 있었지만~ 잠깐일뿐이고~ ㅎ
우리의 남은 여행은 계속 되었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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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봐도 가을여행 인증샷ㅋㅋ



여기서도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더이상 편집할 기력이 남지 않은 관계로 이제 텍스트만 쓰자면ㅋㅋ

오랜만에 다시 찾은 다보탑은 여전히 예뻤다.
파란 하늘 아래 다부지게 올라간 다보탑과 석가탑은 정말 여전히 예뻐서 계속 구경만해도 좋았을테지만,
3년전처럼 거의 온종일 그앞에 앉아서 구경하며 노닥거리는건 나중에 평일낮에 와서 다시 하기로...
주말 낮에는 그런 여유따위 부릴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도로 빠져나와야만 했을만큼 너무 사람이 많아...orz



드디어 모든 일정이 끝났으니, 마지막으로 황리단길에 들러 여유있게 커피타임을 즐겨볼까 했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일요일 대낮의 황리단길은 혼돈 그 자체요...ㅜㅜㅋㅋㅋ
어딜가도 차가 많아서.. 거의 차안에만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오....ㅜㅜㅋㅋ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야말겠다던 미수크림도 먹고~ 보리빵도 각자 몇박스씩 사고~ 가장 핫하다던 빵집에서 폭풍 쇼핑도 하고~ 교리김밥도 샀고~ㅋㅋㅋㅋㅋ 서울로 돌아올 때는 ktx를 탔는데, 기차안에서 우리가 샀던거 다 먹고ㅋㅋㅋ 그걸 진짜 다먹게 될 줄은 몰랐지만( ..)ㅋㅋ
하고싶었던 것들의 대부분을 했으니 대만족ㅋㅋㅋ



후아~ 이제 진짜 후기 끝~!
어느새 퇴근시간이고, 드디어 감기도 나았으니 오늘은 불금을 즐기러 출발해보실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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