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4 드디어 떠나는데... 여행을 떠나요~

0.

이번 여행의 일정은 7월14일~19일. 무려 5박6일.

동생이 어렵게 얻은 여름휴가에 맞춰서 정했는데, 하루라도 적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 가는날 오는날 빼면 4일밖에 못놀더라. 첨에 계획 세울때는 도착하자마자 숙소 옆의 클럽으로 놀러나가려고 했으나, 허허허허허... 클럽은 개뿔....(이유는 잠시 후에..)

 

 

 

 

1.

오후 4시55분 비행기로 떠나니까, 우리는 1시까지 공항에 도착하기로 함(응?)

 

풀메이크업을 마친후.. 동생이 캐리어 두개를 끌고, 나는 동생가방과 내가방과 쇼핑백과 카메라를 이고지고메고.

공항버스 리무진에 탔을 때부터 시작되는 동생의 폭풍셀카질에 감탄하며 설레는 맘으로 공항에 도착했다.

 

몇번 게이트로 가야할지 확인하려고 전광판을 살펴보다가, KALIBO 옆에 뜬 "DELAYED"라는 글자와 함께 이륙시간이 16:55가 아닌 20:10라고 써있는 것을 발견.. '설마, DELAYED라는 단어가 내가 아는 그 뜻은 아니겠지? 나 영어 20점이잖아. 맞을리가 없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생을 붙잡고 말했지.

"야.. 비행기 지연됐나봐.."

"말도 안돼. 봐봐! DELAYED잖아. 그게..."

동생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전광판은 친절하게 DELAYED라는 영단어가 "지연"이라는 한국어로 바뀌었는데, 나는 봤다. '설마, DELAYED라는 단어가 그 뜻은 아니겠지? 울언니 영어 20점이잖아. 맞을리가 없어..'라고 동생의 얼굴에 다 쓰여있던거-_-+

 

암튼,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바로 인포메이션센터에 확인을 해봤더니 비행기 지연이 맞대orz...

몇번을 물어봐도 현실은 변함없어서, 나는 곧바로 사우트웨스트로 메일을 보냈다. 우리 늦게 도착하는데 어떡하냐고, 오늘내로 숙소에 도착할 수 있냐고 걱정가득 개똥같은 영작으로 메일을 썼더니 답변은 그냥 돈워리, 바뀌는거 없다는 태평스러운 말만...하하하...

보라카이는 섬이기 때문에 필리핀 공항인 칼리보에 내려서 항구까지 버스를 타고 배를 탄후 숙소까지 또 뭔가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여정을 거쳐야하는데, 그게 워낙 복잡해서(그리고 사기가 많아서..) 여러개의 픽업대행서비스가 있고, 그중에서 제일 안전하고 저렴하며 든든하다는 '사우트웨스트'라는 픽업대행서비스에 신청했으나.. 아놔 밤12시 넘으면 항구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배가 없단 말이지!!! 그럼 우리 어떡해; 노숙해? 어디서???

잠시 멘붕아닌 멘붕에 빠졌던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동생에게 말했다.

 

"밥이나 먹자"

 

 

 

2.

지하3층의 푸드코트에서 뒤늦은 첫끼를 먹으려는데, 와아 진짜 바가지가 따로없숴. 웬만한 메뉴가 만원을 넘네. 하지만 우린 이게 첫끼이자 마지막 끼니니까..(에어아시아는 식사하려면 돈내야함.. 맛없다는데 비싸다고 동생이 거부해서, 미리 사놓은 빵이랑 쿠키만 먹기로 했거든) 큰맘먹고 각자 밥사먹음. 이때 든든하게 먹길 잘했지..

 

 

 

3.

체크인은 원래시각의 2시간반전부터 가능하다길래, 기왕 늦어진거 면세점에서 실컷 놀자!라는 생각으로 성질급한 우리는 2시반이 되자마자 체크인 시작ㅋㅋ 비행기 지연 보상으로 게이트내에서 사용가능한 1만원짜리 음료쿠폰을 한장씩 주길래, 기분이 급좋아진 우리는 역시 단순하구나*-_-*

 

미리 신청한 서비스로 휠체어가 나오자, 무료음료쿠폰을 펄럭이며 깔깔 웃으며

난생처음 공항에 온 시골소녀들마냥 아주 곳곳을 누비며 돌아다니고 사진찍고 놀았네.

 

 

촌스럽게, 빅뱅의 포토존 앞에서 사진찍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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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휠체어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얘는 이미 포즈를 잡고 서있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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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벌떡 일어나서 찰칵.

 

동생아, 우리가 이런걸로 사진찍고 노니까 사람들이 우리한테 일본어로 말거는거 아닐까...-.,-;

 

 

 

 

4.

체크인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일찍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자꾸날만큼 넓다.

예전에 한시간도 안남기고 체크인했다가 거의 뛰다시피 달리고 달려서 비행기 탔던게 생각나서 일찍 왔던건데, 본의아니게 아주 오랜 시간을 놀게되었으니 천천히 느긋하게 면세점을 구경해볼까나~!?

 

보라카이는 면세한도가 0원이라서 뭘 함부로 살 수는 없지만, 가방처럼 '나 면세품이오!'라고 확 티나는거말고 포장 싹 뜯어서 파우치에 쏙 들어갈만한 립스틱 한개씩 사기로 했거든. 우리도 디올 한번 써보자!라며 굳은 결심으로 들어갔다가 립스틱 한개씩 더 산것은 비밀. 엄마몰래 두고두고 써야지.

 

구경한답시고 끝에서 끝까지 이동하는데, 엄마한테 보낼 사진 찍으려고 핸드폰을 열자 동생이 갑자기 동영상으로 찍으라함. 그러더니 크레이지 드라이버로 돌변해서는 내가 탄 휠체어를 지그재그로 빠르게 몰기 시작! 아놔 얘가 미친건가 싶더라ㅋㅋ 놀이기구 타는 것 같지?라며 꺄하하하 웃는데, 나도 엄마야를 외치며 꺄르르르... 또라이 자매는 그렇게 동영상을 찍어서 엄마에게 보냈다가, 전화로 욕한바가지 얻어먹고서야 그만뒀음-.,-;;;;

 

 

 

5.

면세점 쇼핑도 끝났겠다, 또라이 짓으로 체력이 빠진 동생은 쉬어야겠다며 벤치로 이동해서..

본격적으로 셀카짓을 시작하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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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 아직 너 안창피해.

그렇게 셀카를 50장쯤 찍고 돌아오면서 '아휴, 그만 찍어야겠다'라고 소리내어 말하지 않아도 돼.

 

 

 

 

6.

충동구매한 립스틱을 손에 쥐고 인증샷. 원래 쓰던 것처럼 하려면 당장 발라봐야하니까 CD라는 글자가 없어지기 전에 인증샷부터 찍어야지. 그리고 알록달록 색칠한 내손톱만 봐도 여행객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길래 같이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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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행을 책임질 다리도 힘내줘요!

해변가를 걷기위해 새로산 샌들은 발목까지 잡아줘서 맘에 쏙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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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리 언제 출발햐냐....ㅠ_ㅠ

아무리 놀아도 시간이 남아....

그러고보니 매니큐어 챙겨가길 잘했지(응?) 동생 발가락의 파란색 매니큐어는 공항에서 바른거다.

 

 

 

 

7.

비행기 지연보상으로 준 무료음료쿠폰을 들고 룰루랄라 놀고 있는데, 친구로부터 '지금은 스타벅스 해피아워 타임!'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대부분의 이벤트가 그렇듯이 공항점은 예외겠지, 하며 고개를 저었는데 어머나 세상에, 여기 스벅은 해피아워 행사 진행한다네? 기쁜 맘에 달려가서 마감3분전에 아슬아슬하게 주문완료했다. 쿠폰 한장으로 카라멜 프라푸치노 2잔과 머핀을 먹으니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ㅋ

 

그리고 다시 심심해진 우리는 각자 핸폰으로 놀다가 서로 사진 찍어주고, 셀카도 찍으며 놀았음.

바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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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정말, 셀카의 지존급....(사실은 이렇게 안생겼다!!!!!!!! 못들은척 하지 말아줄래 동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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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짙게 바르고~.jpg

 

 

 

 

 

8.

남은 한장의 무료음료쿠폰을 스타벅스에서 다시한번 다 써버리고,

차도녀처럼 각자 아메리카노 손에 들고 119번 게이트를 찾아가기 시작했는데....

 

와아... 가는 길이 뭐이리 멀어? 안내원이 지하로 내려가라길래 뭐지?하며 갔더니 전철이 뙇!!!!!!

설마설마하며 그거타고 3분쯤 슝-하고 가서 다시 올라가고 쭉쭉 가니까 그제서야 119번 게이트가 보임;;

체크인하고 여권에 도장찍고 들어가서 게이트까지 전철타고 이동해야하다니, 이것이야말로 개놀람-_-!!

 

그리고 막상 119번 게이트앞으로 갔더니 다른 게이트로 이동하라는 문구에 흠칫했는데,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더니 출발시각 한시간 반이 더 미뤄졌대...................

 

OTL....................진정한 개놀람 등극

 

저가항공, 그중에서도 특히 에어아시아가 연착으로 얼마나 유명한지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왜 하필 내가 여행갈 때, 왜 내가 당첨인거니 ;ㅁ;

 

 

 

 

9.

또다시 심심해진 우리는 서로 사진찍어주며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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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는 창밖의 비행기를 배경으로 사진 찍으려 애썼지만 역광 때문에 모두 실패했는데,

해가 지면서 어두워지자 진리를 깨달았다.

사진을 발로 찍어도 잘나오는 시점은 저녁이다. 그것만 지키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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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에게 DSLR로 사진찍는 것을 훈련시킴. 나를 대상으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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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훈련의 결과.jpg

 

 

 

 

10.

비행기 출발시각이 결국 오후 4시 55분에서 오후 10시 10분으로 쭉쭉 늦춰지자,

어떤 공지도 없이 비행기가 지연되어 열받은 승객들이 게이트 앞을 지키던 직원들에게 항의했는데,

 

"그래서 아까 무료음료 쿠폰 드렸잖아요"

"저희에게 따지지말고 본사에 직접 항의하세요. 우린 상사에게 불만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구요"

 

이딴식으로 응대하는 에어아시아 직원들의 개소리에 기다리던 사람들 모두 단체로 빡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화난 사람들 상대로 응대하는게 얼마나 짜증나는 건지는 알겠는데, 툭하면 뉴스에서 감정노동을 호소하던 서비스군 직원이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재수없게 말한마디로 사람들의 화를 돋구는 건 진짜 와아.. 내가 저멀리서 휠체어에 앉아있느라 못알아들었기에 망정이지, 사람들이 모여있는게 궁금해서 구경갔던 동생을 따라갔더라면 나야말로 진상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등극했을지 모른다. 점잖은 손님도 이성잃도록 화나게 만드는 재주가 있더라 에어아시아 직원들은. 말없이 보고있던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구경만 하던 소심쟁이 내동생조차 너무 열받아서 "뭐라구요?!"라며 소리를 쳤을 정도면 말 다했다. 그자리에 계속 있다가는 여행기분이 다 망가질 것 같다면서 돌아온 동생이 전해준 상황은 정말이지 듣기만해도 분노지수가 올라갔는데 "여행기분 망치지 말자"라는 말에 꾹 참았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가 도착할 공항은 필리핀의 한 도시고, 보라카이는 섬이다. 두시간반을 차타고 배타고 차타는 과정을 거쳐야 숙소에 도착할 수가 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하면 배를 못타고, 그러면 숙소에 도착은커녕 공항에서 노숙을 해야할지도 모를 판이었다. 비행기가 자꾸 지연되자, 승객들은 그게 걱정되어 따지기 시작했던 거였는데 직원들의 대답은 "우린 몰라요. 따지려거든 본사에 직접 알아보세요"가 전부였고, 그럼 배는 있느냐에 대한 걱정에도 "우리가 어떻게 알아요"가 전부였다. 사실, 보라카이는 비행기 지연이 워낙 잦은 일이라서 이번처럼 비행기 때문에 새벽 2시쯤 항구에 도착한다해도 배가 뜬다는 걸 수많은 검색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에어아시아 직원들은 걱정 가득한 승객들의 질문에 오로지 "몰라요"로만 답했다. 아무리 몇십명이 우르르 몰려와 물어봐도 "알아보겠습니다"따위의 말한마디가 없었음. 와아.. 이정도의 서비스면 우리동네 세탁소 아저씨가 100배는 친절한거네.

 

아무튼,

동생이 여행기분 망치지 말자고 했으니까,

그리고 픽업대행서비스에서도 걱정말라고 답변했으니까,

한시간 가까이 싸워대는 직원과 승객들을 애써 외면하고 우리끼리 저쪽 구석에서 핸폰으로 겜도 하고 사진도 마저 찍고 노래도 부르며 놀았다.

 

 

 

 

 

11.

그리고.. 드디어... 드뎌 비행기 탑승!!!!!

쓸데없이 일찍왔던 공항에서 대체 몇시간을 있었던건지... (아아 갑자기 눙무리 ㅠ_ㅠ)

5시면 하늘을 날고 있을 줄 알았던 우리는, 보라카이 섬을 향해 배타고 있을 시각인 10시 10분이 되어서야 하늘을 날았다.

 

세상에... 우리 드디어 하늘을 날아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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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이 지쳤지만,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감격스러워서 인증샷 찰찰찰찰칵-ㅋ

 

 

 

 

12.

끝난 줄 알았는가? 왜이래, 이제 비행기 떴구먼-_-ㅋ

 

1시반쯤..(필리핀은 한국보다 딱 1시간 느림) 깔리보 공항에 도착했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헉..할만큼 덥고 습한 기운에 정신이 몽롱해지더라. 하루종일 공항에 처박혀있느라 지칠대로 지친 나의 다리는 도저히 걷지를 못하겠어서 휠체어를 타려고 했더니 어머나 계단이야.. 컨디션이 아주 좋아도 계단은 무서운데...;;; 잠시 당황하는 나를 필리핀 직원들이 휠체어에 앉히더니 내가 앉은 휠체어 통째로 들고서 계단을 내려온 것은 개놀람2... 그리고 공항내로 들어와서 캐리어 찾으려고 기다리다가 손바닥만한 바퀴벌레가 캐리어수송대 밑을 유유자적하게 한발한발 걸어다니는 것을 보며 개놀람3... 우리나라의 그 어떤 시골의 버스터미널도 여기보단 고급이겠구나 싶을정도의 후진 공항내 모습에 개놀람4.......

 

그나마 내가 휠체어에 타고 있어서, 가방검사 같은건 대충 생략하고 일찍 나왔다. 이럴줄 알았으면 면세점에서 잔뜩 지르는건데!하고 억울해해봤자 늦었음. 내 뒤로 일반 사람들 몇몇은 가방검사 하는 것 같던데.. 아우~!

 

근데 진짜 개놀람5였던 것은, 새벽2시인데도 핸드폰 유심칩을 판매하는 사람이 있었고 환전소에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KT는 해외 데이터로밍 값이 하루에 1만원인데, 한국에서 아무리 LTE여봤자 필리핀에서는 2G같은 3G라더라. 그래서 5일짜리 데이터 무제한인 필리핀 칩을 샀다. 그나마 잘터진다는 글로벌 통신으로 각자 300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7,500원쯤. 이거 모르고 로밍해갔으면 5만원인데, 검색덕에 맘놓고 인터넷했다. (죽어라 안터지는게 문제였지만-_-ㅋ)

 

그리고, 가장 저렴하고 안전하고 든든하다던 '사우스웨스트' 픽업대행사를 선택한 것은 정말 지금 생각해도 굿초이스. 내머리 쓰담쓰담해야함. 덕분에 필리핀에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버스를 탔다. 우리나라 고속버스만한 크기인데, 몇몇 사람들은 지프차나 봉고로 출발하던데 우리는 겁나 큰 버스에 타서 빵빵한 에어컨으로 겁나 시원하게 편히 갔거든. 그렇게 한시간 넘게 버스만 타고 달리는데, 창밖의 풍경은 딱봐도 이국적임. 티비에서 보이던 6.25시대의 판자촌 같은 집들이 듬성듬성 보이는 시골길을 달리는 동안 내동생은 자면서 헤드빙하며 머리로 내얼굴을 때리고...

 

한참을 달려서 항구에 도착했더니... 어머.. 해가 뜨네.... ^ㅁ^;

 

 

 

 

13.

배타고 내렸을 때, 하필 우리랑 똑같이 생긴 캐리어 때문에 잠시 짐이 바뀌는 소동이 있었다. 손잡이에 달린 노랑끈 덕분에 우리 캐리어를 들고갔던 사람이 '이건 뭐야?'하며 가방이 바뀌었음을 알아채고 무사히 각자의 캐리어를 들 수가 있었는데, 그제서야 확 느꼈다. 여행 많이 다니는 사람들이 왜그렇게 눈에 띄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지, 왜 멀쩡하게 생긴 심플형 디자인에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이는지. 동생이 빌려왔던 캐리어에 왜 노란색 지푸라기 같은 끈이 매여져있던건지..

 

아무튼, 그래도 무사히 배에서 내리고, 지프차를 타고 숙소 근처에 내려서 리조트에 체크인하고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간게... 새벽 5시반.. 그리고 화장지우고 샤워하고 나와서 잘준비를 마친게 새벽 6시반.....

 

날은 밝았지만, 아몰랑.

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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