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6 물놀이 시작! 여행을 떠나요~

잠시 멈췄던 보라카이 여행기가 다시 시작된다! 두둥-ㅋㅋ





0.

숙소 예약할 때, 기껏 조식포함시켰는데 아침을 굶을 수는 없지!하며, 야심차게 아침일찍 일어나 1층으로 내려갔다.

짐정리하는 동생을 뒤로하고 배고픈 내가 먼저 식당에서 먹기 시작했는데, 역시 배고플 때 먹는 아침은 꿀맛= ㅃ=)=b

뷔페처럼 차려진 음식을 골고루 담아봤자 종류가 별로 없었지만, 버터와 딸기잼을 발라먹는 빵은 언제 먹어도 옳구나~ 손짓발짓 섞어가며 영어로 주문한 스크램블도 맛있고~~


다만,

오른손으로 음식을 먹는동안 왼손으로는 끊임없이 파리를 쫓아내야한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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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챙겨먹은 빵은 세조각이요, 스크램블만 두접시 먹은 것은 비밀^.~ ㅋ (물론 밥도 먹음..)





1.

식당이 야외랑 이어져있어서 장벽 너머로 바다가 보였는데, 바다를 보는순간 도저히 그대로 룸에 올라갈 수가 없겠더라. 에메랄드 빛이라는게 이런 색이구나,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는게 이런거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만큼 너무 예뻐서, 우리는 갑자기 바닷가로 나아가 감탄을 하다가 괜히 파도랑 "나잡아봐라"놀이를 하며 꺄르르 웃었다. (우리 자매는 원래 유치한 면에서 너무 잘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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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제대로 안담긴게 너무 안타까운데, 정말정말 예뻤거덩~!? ;ㅁ;





2.

오늘은 호핑투어+마사지 패키지를 예약해놓은 날.

원래 예약따위 필요없어, 도착해서 삐끼를 따라가자, 라고 생각했었는데, 여행준비를 하면서 살펴보니 너무 괜찮아보이는 업체가 있길래 고민 많이하다가 그냥 예약해버렸다. 다른 업체들보다 시간도 길고 가격도 비싸서 망설여졌지만 호핑투어 후기들중에 가장 많은 칭찬이 있길래 선택한건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여기로 예약한 내자신에게 잘해쩌요 오구오구라고 칭찬하고 싶을만큼 탁월한 선택이었다. 일단 한국업체라 말이 통해서 좋았고, 승객들 모두가 한국인이다보니 초반의 어색함도 잠시일뿐 금세 분위기에 흡수되고 다같이 하루종일 노는게 마치 동호회 사람들이랑 엠티라도 온 것처럼 너무너무 재밌고 신나는거 있지?!


호핑투어를 시작하려면, 화이트비치와 푸카셀비치의 중간쯤으로 이동하는 듯 했음. 사람이 많다보니 트라이시클말고 미니트럭 두대로 나누어 탔는데, 한 10분쯤 갔나?(보라카이 섬 자체가 여의도만한 크기라 어딜가도 오래가지는 않는다) 내려서 작은 배로 옮겨타고 또 5~10분쯤 가면 바다 한가운데에 떠있는 큰배로 옮겨탄다. 그리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호핑투어가 시작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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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배를 향해 가기까지, 우리자매는 벌써부터 두근두근~





2.

모두가 승선하고나면 제일먼저 2층에 모여앉는다. 그리고 한국인 가이드가 호핑투어를 진행할 업체직원들의 소개를 하고, 주의사항에 대해 목청터져라 꼼꼼히 알려주고, 어색함을 깨는 레크레이션 몇가지를 간단히 하고나면 다같이 뱃머리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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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가면 이배의 포토존ㅋ에서 저마다 인증샷을 찍는데, 필리핀 도우미가 포즈까지 알려주며 다 찍어준다.

(찍어준 사진들을 보면 전문 사진작가 저리가라임. 아무렇게나 막 팍팍 찍는 줄 알았는데!)


그리고 안전을 위해 모두가 구명조끼를 착용한담에 다시 모이면, 신나는 음악에 맞춰 저마다 춤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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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이렇게 다이빙 시간이 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동생아 지못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람들이 아무나 빠뜨리는건 아니고, 나처럼 괜히 바다에 던졌다가는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람은 건너뛰고 던진다. 근데 삼남매중 둘째누나를 던지려고 도우미들이 다가갔더니 이여자가 자신을 가리키며 다급히 하는말은 "다이다이다이". 아놔ㅋㅋ 다이라는 말로 랩처럼 속사포마냥 다다닥 말하는데 거기서 모두 빵터짐ㅋㅋㅋ 그럼에도 사람들이 갑판위로 들어올리자 양옆의 사람들을 꼭 안더니 이번엔 "투게더!투게더!!" ㅋㅋㅋㅋㅋㅋ 어찌나 끈질기게 매달리던지 내동생은 저 위치에서 던지자마자 떨어졌는데 그녀는 도우미들 어깨에 대롱대롱 매달리며 끝까지 안떨어져서, 결국엔 이쪽에서 포기하고 배위로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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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지는 간식타임~

하루종일(사실은 12시부터 6시까지) 배위에서 바다에 들락날락하며 논다는 것은 엄청난 체력소모를 요하기에, 틈틈히 푸짐한 간식이 나온다. 물에 들어가기 전후 모두 음식이 나왔음. 내 이럴줄 알고 조식만 챙겨먹고 점심은 건너뛴채 오길 잘했지. 갈릭라이스에 해산물이랑 소시지 같은 식사를 하고, 준비운동하여 물에 들어갔다오면 구운새우에 양념크랩에 과일들이 똬아~ 식사 한번에 간식탐 두번, 심지어 스노쿨링 끝나고 올라오니까 해산물이 들어간 라면이!!!! 엉엉, 우리 라면에 울뻔해쨔나ㅜ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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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뵈도 나는 지금 스노쿨링중ㅋㅋ


한국업체를 이용하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던 순간은 역시 스노쿨링할 때.

우리 자매가 얼마나 심각한 맥주병인지를, 구명조끼에 스노쿨링 장비 착용하고 바다 들어가서야 생각났는데 이미 때는 늦었쟈나. 우린 이미 어푸어푸하며 살려달라고 하고 이쨔나ㅜㅜㅋㅋㅋ 때마침 필리핀 직원이 우리에게 다가왔고, 계속 허우적대는 우리를 위해 튜브처럼 쓰라고 구명조끼를 띄워준담에 안내해줘서 무사히 바닷속으로 얼굴을 담글 수 있었다. 그런데 특급 겁쟁이 내동생은.. 직원의 손길에 안정을 찾고 바닷속을 구경하는 나와 달리 계속해서 어푸어푸 하니까 필리핀 직원은 걱정이 됐는지 동생에게 "빽?(back) 빽??"하고 물어봤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예쓰!예쓰!하고 외친 동생 덕분에.... 내의지와는 상관없이 나까지 배로 되돌아왔네ㅡㅡㅋㅋ 첨엔 너땜에 나도 나왔잖아~라며 한마디했는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갑자기 겁이 덜컥 난게.. 난 얘 바로 옆에 있었는데도 얘가 물밖으로 나가야하는 상태인지도 몰랐다는거...!

헐..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고맙습니다..꾸벅


물밖으로 나왔더니, 다시 들어갈 엄두는 나지 않아서.. 아쉽지만 스노쿨링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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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위에 가만히 앉아서 노닥거리자, 저렇게 돛단배들이 스쳐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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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손낚시도 했다. (물론 잡힐리가 없었음. 분명 고기를 낚은 고객이 있다지만 그건 전설이고..)

스노쿨링이 끝나자마자 일회용렌즈부터 빼서 버리고 안경으로 갈아썼더니 갑자기 세상이 편하고 ㅜㅜㅋㅋ


그리고 해질녁에 이어지는 댄스파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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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가락만 봐도 느껴지지 않는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흥을!!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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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머리채 잡아 흔들정도로 댄스는 더욱더 격렬해지고ㅋㅋㅋㅋㅋ


특히 남달랐던 음주가무 시간은, 완전 한국인의 엠티 그것 자체였다.

팀을 나눠서 게임하고, 벌주 마시고, 술마실때 "동구밖 과수원샷!" 이걸 여기서 필리핀 사람에게 듣게될줄이야 ㅋㅋㅋ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할꺼야~ 아 탈골됐잖아~~"라며 어깨를 흔드는 사람들을 따라 모두가 신이나서 흔들흔들ㅋㅋ 한국인인 우리보다 더욱 한국 술문화에 빠삭한 필리핀 직원들 덕분에 진짜 미친듯이 웃고 재밌게 놀았다. 와아, 진짜 너무 재밌었어! 하루종일 놀만해!!


그리고 호핑투어가 끝날무렵, 갑자기 이어진 어느 커플의 공개 프로포즈 시간..

원래 이런거 죽어라 싫어하지만 이날 이순간만큼은 감명깊게 봐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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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핑투어가 끝나고 뭍으로 돌아가기전에 단체 인증샷 짠~





3.

실컷 놀고난 후 육지로 돌아올 때, 작은배에서 내려 물을 좀 건너야하는데 나로서는 깊더라구. 딱봐도 내허리쯤? 당황해서 머뭇거리는데 한국인 가이드가 '여기 이분 도와줘요!'라고 말해줘서 필리핀직원이 업어준 덕분에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 이런식으로 여러가지 도움을 받으면서, 좀 더 비싸더라도 필리핀업체가 아닌 한국업체에 예약하길 잘했다고 두고두고 생각하게 됨. 아마 나뿐만 아니라 이날 같이 놀았던 사람들 모두 그렇게 생각했을걸? 딱 스노쿨링 같은 레저만 원한다면 현지에서 삐끼따라 저렴한 곳으로 가는게 낫겠지만, 우리처럼 음주가무를 곁들이며 다같이 어울려 놀기를 원한다면 한국업체가 나을 것이다. (참고로 내가 이용한 곳은 드*라. 가운데 글자는 보!)

 




4.

하루종일 배위에서 놀고나면 피곤할테니 마사지를 받자!라는 생각을 하던차에 마침 '호핑투어+마사지'패키지가 있어서 같이 신청했었다. 호핑투어 가격에 10달라만 얹으면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예약한건데, 또다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ㅋ 너무너무 잘한 결정이었음. 육지로 돌아오자마자 미니트럭을 타고 마사지샵까지 바로 안내를 해줘서 편히 갔고, 마사지 받는 동안 우리가 입고 다녔던 옷을 세탁하고 건조까지 싹 해줘서, 진짜 편하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거든. 어찌나 좋았던지, 마사지가 끝나고 로비로 나오니까 같이 왔던 일행이 "진짜 만족스러우셨나봐요~! 얼굴에 다 써있네ㅋㅋ"라고 말을 걸어올 정도였고, 거울로 확인해보니 내가 봐도 빤딱빤딱 윤이 나는게 전날의 얼굴과 다름이 느껴지더라. 그리고 노느라 정신팔려서 몰랐는데, 호핑투어쪽에 모자를 두고 내렸던걸 가이드가 찾아다줘서 또 감동~


마사지를 받기전과 받은후의 사진은 없다. 그렇게 초췌해진 모습은 사진으로 남기는게 아냐~~ㅋ





5.

피로는 좀 풀렸으니까~!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한번 디몰의 과일가게 골목으로 진입했고, 이번엔 다른 가게에서 재밌어 보이는 청년으로부터 망고를 샀다. 그리고 새삼스레 깨달았다. 우리가 전날 샀던 망고는 망한거구나. 이게 진짜구나.

이번 망고는 개미들이 없었고, 신맛과 떫은맛이 전혀 없는 꽉 찬 단맛만 가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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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도저히 손질할 기력이 없어서 숙소 로비에 1달라 주고 손질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이렇게 완벽한 세팅으로 돌아온거 있지! 엉엉 우리 전날밤 뭐한거니, 애매한 칼질로 추레하게 먹느라 모양빠졌었는데 이렇게 폼나게 먹으니까 기분도 좋고 맛도 좋아!! 진작 1달라 주고 부탁할걸 괜히 아꼈다고, 짠순이 동생이 듣도록 크게 말한담에, 편하게 앉아서 포크로 우아하게 발라먹으며, 이번에도 동생이 본방사수하는 드라마인 밤선비를 봤다. 그리고 마지막은 역시 얼굴에 일회용팩을 하는 것으로 진정한 마무리 ㅋ




자.. 다음 이야기도 곧 정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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